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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

임신중의 한약복용

임상을 하는 동안에 임부가 몸이 상당히 불편한데도 한약을 복용하면 기형아를 출산할까 걱정하여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인식임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임신 중에는 약을 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혹시나 태아에게 영향을 미쳐 기형아를 출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임신 중에는 절대로 약을 복용하면 안 되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양약에 있어서 태아의 기형과 약과의 관계는 대단히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인과관계가 확실히 밝혀져 있는 것은 극히 일부 약이고 대부분의 약에 대하여서는 확실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기형아가 태어났을 때 여러 가지 인과 관계를 조사해 보아도 특별한 유전적인 경우를 빼놓고는 확실한 원인을 밝혀낸 경우가 드물다.

일반적으로 약을 과다 복용했다고 해서 그것만이 원인이 되어 태아가 기형아로 되는 일은 생각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선천성 기형빈도가 2~3%로 알려져 있고 여기에 사소한 기형까지 합하면 그 빈도는 7~10%정도에 이른다. 선천성 기형의 65~75%는 원인을 모르며, 유전적인 원인이 25%, 약물에 의한 원인은 2~3%정도이다.

임상을 하다보면 임산부에게 약물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해서 임산부뿐만 아니라 태아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극히 위험성이 적은 약물인데도 의사나 임산부의 잘못된 인식으로 투여하지 않아 산모의 증상을 완화시켜 주지 못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한의학에서는 임신 성립부터 分娩前(분만전)까지 임신기간에 임산부 및 태아에게 발생하는 제반질병을 통칭하여 "胎前病(태전병)"이라 한다. 태전병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하는데 그 하나는 임신 자체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병으로 "因胎而致母病(인태이치모병)"이라 하고 또 하나는 "因胎而致胎病(인태 이치태병)"이라 하여 모체의 질병이 태아에게 유발시키는 질병이 있다. "因胎而致母病에는 오저증(입덧), 임신중의 부종, 임신 중에 간질이 돌연히 일어나는 강직성 경련이 일어나는 子癎(자간), 임신 중에 기혈이 불화하여 태아가 양육되지 못하므로 임신복통을 일으키는 胞咀症(포저증), 가슴이 답답한증을 일으키는 子縣症(자 현증)이 있는데, 이 증상은 급성일 경우 임신 4~5개월경에 자궁이 급속히 증대되어 압박증상이 나타나고 복부의 통증과 팽만감이 심하여 임신 6개월까지 자연유산이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임신 자체로 인한 내분비 실조가 원인 되어 피부에 발생하는 피부질환인 皮風症(피풍증)이 있다.


因胎而致胎病에는 임신중 급성 열성 전염병 및 감기 등을 지칭하는 임신외감증, 임신중품, 임신중폐결핵이라불리는 포아로, 임신 중에 심장질환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깜짝깜짝놀래는일이 있다.


이와 같이 임신 중에 많은 질환들은 한의학에서 치료되는 영역들이며 정확히 구분되어 있다. 또한 이러한 모든 질환이 수백 년 동안 한약투여로 치료되었던 질환들이다.

결론적으로 임신 중에 일어나는 여러 질환은 한약투여로 치료 가능하고 기형아라는 문제의 발생빈도가 2~3%라는 양약과는 달리 거의 해당이 없음을 이미 여러 임상가와 수백 년의 경험의학에서 이미 입증되어 있다. 임신 중에 고통받는 환자가 한약투여를 두려워하여 투여하지 않을 경우 모체와 태중에 있는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태아가 태어난 후에도 다른 질환을 야기시키고 있음을 예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