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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잘못된 육아 상식들 몇가지

어릴 때 많이 걸으면 다리가 휘나요?

많이 걸으면 안짱다리가 되는가? 많은 엄마들이 그런 질문을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없습니다. 이런 질문도 합니다. 일찍부터 걸으면 안짱다리가 되는가? 그런 이야기도 없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힘으로 걷고 자신의 힘으로 돌아다닌다면 걷는 것이 안짱다리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은 무리를 하면 힘들어 주저앉습니다.

이럴 때만 무리하게 억지로 걸리지 않는다면 그럴 위험은 없습니다.

어느 정도 걸리는 것이 적당한가?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아이들은 힘들면 주저앉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자신이 신나서 뛰어 다니면 그것은 좋은 것입니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면봉으로 닦아낸다?

수영을 하거나 머리를 감기다가 아이의 귀에 물이 들어가면 중이염이 생길까봐 놀라시는 분도 있으십니다. 많은 분들께서 귀에 물이 들어가면 면봉으로 닦아내려 하십니다.

이것은 좀 곤란한 방법입니다. 우선 귀는 귀고막으로 중이와 외이가 막혀있습니다. 귀구멍으로 들어간 물은 귀고막 파열이 있는 경우나 중이염 등이 심해서 귀고막에 튜브 등을 박아 둔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중이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귀구멍에 들어간 물은 그냥두면 다 흘러 나옵니다. 한쪽씩 귀를 아랫쪽으로 기울이면 물이 좀 빨리 나오기도 합니다. 또한가지 방법은 수건의 귀퉁이 부분을 뽀쪽하게 해서 귀안의 입구쪽만 살짝 걸치게 두며 들어간 물이 빨려 나옵니다. 보통의 아이는 귀에 물이 들어가서 중이염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물이 들어간 귀를 물을 빼내려고 면봉을 넣어서 후비지 마십시오. 물이 들어간 귀구멍 안의 피부는 물에 불으면 약해집니다. 이때 귓구멍에 면봉을 넣어서 물을 닦아내려다가는 귀구멍 안의 피부에 손상을 주어 외이도에 염증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평소에도 아이들의 귀지를 파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귀지는 파주어야 하나?

아이 귀를 보니까 귀에 귀지가 하나 가득 있는데 귀지는 자주 파내야 하나요?

아이들의 귀지는 가능하면 집에서 파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는 귀지가 밖으로 밀려나오므로 그냥 두어도 별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간혹 귀지가 귀를 완전히 막고 있는 경우는 소아과나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면 뽑아내 주거나 녹여서 제거해 줍니다. 귀를 함부로 파다가 귀의 외이도에 상처를 내서 고생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습니다. 소아과를 방문할 때 간혹 귀를 한번씩 봐달라고 부탁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아이들 보는 앞에서 귀 후비개로 귀를 후비는 것을 보여주면 이쑤시개로 동생 귀를 판다고 찌르는 아이도 있으니 아이들 앞에서 귀를 파는 것을 보여주지 마세요. 아이들은 어른 흉내를 잘냅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판단 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모유를 먹여도 트림을 할필요가 없다?

모유를 먹이는 아가도 트림을 해야 합니다. 수유중 2-3번 정도의 트림을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의 경우는 공기를 같이 들이마시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그냥 두어도 문제가 없지만 트림을 시키키면 아이가 더 편해합니다

어떤 아가들은 공기를 다른 아가들 보다 더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트림을 더 해주어야 합니다.

트림을 시켜야 하는 이유는 모유나 우유를 먹일 때 같이 모유와 섞여 들어간 공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뉘이게 되면 위에서 식도로 역류되는 수가 있습니다. 이 역류되는 공기 앞에 모유가 있으면 당연히 공기가 나올 때 밀려나오게 됩니다. 하여서 아이를 세워서 트림을 시키면 공기는 위로 올라오고 모유는 가라앉아서 공기만 트림으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물을 많이 먹으면 모유가 묽어진다?

간혹 "물을 많이 먹이면 모유가 묽어지는가?" 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어떤 분은 주스를 많이 먹으면 모유가 묽어져서 설사가 생기지는 않는 가라고 물어 보시는 분도 있으십니다.

엄마가 물을 많이 먹는다고 모유가 묽게 나오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물 젖이란 이야기는 소아과 의사가 잘 쓰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6개월이 지나면 모유가 묽어진다고 물젖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고 모유는 분유보다 좋다는것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아가는 싸서 키운다?

우리의 엄마들은 아가를 대체로 덥게 키우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가는 어른과는 달리 체온 조절이 잘 안됩니다. 특히 신생아의 따뜻한 곳에서 폭 싸 두기만 해도 열이 펄펄 날 수도 있습니다.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가 옷을 입히고 적당히 두꺼운 아가 이불로 싸 주는 정도로 그쳐야 합니다. 방안의 온도는 22도에서 25도 정도가 좋습니다. 습도는 50-60%정도가 적당하고요.

우리 나라의 전통 육아는 아가를 따뜻하게 키우는 것입니다. 엄마의 산후 조리 역시 방을 자글자글하게 뜨겁게 해서 익히는 수준으로 덮게 합니다. 그 한 모퉁이에 아가를 옷 입히고 수건 싸고 이불을 두겹으로 똘똘 말아도 폭 싸 두니 아가가 열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엄마는 둘째로 치고 아가는 덥게 키우면 여러 가지 면에서 좋지 못합니다. 고열이 생길 수가 있고 수분 소실도 증가해서 탈수가 생기기도 쉽습니다. 탈수가 되면 열이 더 심하게 갑자기 날 수도 있습니다.

아가가 열이 나면 가장 흔한 것이 이렇게 싸 두거나 탈수에 의해서 열이 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아가 열이 나면 반드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신생아는 패혈증에 걸려도 다른 증상 없이 열만 나고 멀쩡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린 아가에게 열은 아주 무서울 수가 있으므로 소아과 의사들은 어린 아가에게 열이 난다면 별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도 일단 신경을 씁니다.

아가를 너무 폭 싸서 키울 이유는 없습니다.


 
아가의 젖은 짜주어야 한다?

아가들의 젖이 들어간 것 있지 않습니까.

젖이 들어가면 나중에 아가 출산할 때 젖을 못먹인다고 열심히 짜주시는 할머니도 있습니다.

그거 그냥 두십시오. 지금 젖을 짜 봐야 별로 소용이 없고 지금 들어간 아이도 나중에는 대개 나옵니다.

아가들의 젖은 원래 약간 부풀어 있는 경우가 있어서 젖꼭지가 좀 말려 들어간 것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이거 억지로 짜내려다 아가에게 상처를 입히시는 분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부풀은 젖은 가라앉습니다. 그리고 짜다가 염증이 생긴 경우는 바로 병원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그거 그냥 두다가는 진짜로 나중에 아가가 커서 곤란할 수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젖 짜시는 분이 많습니다.

특히 할머니와 같이 사시는 집에서는 더 많지요. 아가 젖 함부로 짜지 마세요.




   
영양제를 꼭 먹여야 한다?

아닙니다.

만일 아가가 분유를 먹고 있다면 분유 회사에세 이미 아가에게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분유에 섞어 두었기 때문에 따로이 영양제를 먹일 필요가 없습니다.

만일 모유를 먹인다면

한국의 아이들은 약을 먹고서 자랍니다. 갓난아기부터 정장제, 기응환, 보약 등등 많은 약을 먹고 자랍니다. 우리 나라에서 현재 많은 엄마들은 정장제나 영양제를 아이에게 안 먹이면 큰일나는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당연히 먹여야 되는데 종류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를 진지한 얼굴로 물어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10중 7-8은 정장제나 영양제를 먹입니다. 그런데 영양제란 것이 보통의 아이에게는 별로 필요가 없습니다. 저의 아가는 영양제를 안 먹입니다. 제가 몰라서 안 먹이는 것이 아니고 돈이 없어서 못 사 먹이는 것은 더욱 아니고 우리 아이들을 사랑 안하기 때문은 더욱 더 아닙니다. 그러나 안 먹여서 불안하신 분들에게는 먹이시라고 합니다. 그것 먹는다고 아이에게 손해 되는 것은 별로 없으니까요. 마음 고생하게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먹이더라도 절대로 정량을 초과하지 마세요.

그러나 꼭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임의로 중단하지 마시고 잘 먹이셔야 합니다.




간식을 먹으면 밥을 안 먹는다?

아닙니다. 아이들은 나이에 따라서 간식을 먹이게 육아책에 적혀 있습니다.

이렇게 간식을 먹이는 이유는 끼니를 먹을 때 다음 끼니때까지 먹지 않고 버틸 만큼 많은 양을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른은 한번에 많은 양을 먹을 수 있지만 아이들은 위의 용적이 작아서 한번에 먹는 양이 비교적 적습니다.

흔히 간식을 먹으며 밥을 안먹을까봐 간식을 주지 않는 엄마들이 있는데 적당한 간식은 아가들에게 중요합니다.

물론 간식을 잔뜩 먹이게 되면 식사를 제대로 하는데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간식을 시도 때도 없이 자꾸 주면 당연히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간식을 주되 적당한 시간에 적당한 양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말하면 끼니사이에 먹이는 간식은 필수적입니다.

이유식 시기의 아가에게 간식으로 분유를 주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설사 할 때는 굶겨야 하나요?

아기가 설사를 심하게 하면 어떤 엄마는 먹이면 아이가 설사를 더 한다고 굶기기도 합니다. 물만 먹어도 설사를 한다고 아예 하루 이틀을 굶겨서 아기가 탈진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설사하는 아기를 먹이면 쌉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소아과에서 설사를 할 때도 먹여도 된다는 것이 있습니다. 호프D라든지 매일 MF-1과 같은 분유나 에레드롤 같은 전해질 용액은 먹여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먹여도 먹일 때마다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으니 진짜 먹여도 되나 궁금해하시기도 합니다. 의사가 먹여도 된다고 하면 설사를 해도 먹이세요.

이런 것은 설사를 멎게 한다기 보다는 설사를 할 때 먹일 수 있는 음식입니다. 쉽게 이야기 드리면 먹여도 설사가 더 심해지지 않는 음식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먹이면 싼다는 것은 아기들은 음식을 먹을 때 식도가 움직이는데 이 때 장도 같이 움직여 이미 장 속에 만들어진 설사가 밀려나오는 것입니다. 어른이야 훈련에 의해서 식도 따로 장 따로 움직일 수 있으니 이런 걱정은 별로 없지요. 아기들은 아직 훈련이 안돼서 먹으면 싸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할 때 아기를 함부로 굶기지 마세요. 의사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알려주면 싸더라도 먹이세요. 괜찮다면 먹이면서 치료하는 것이 굶기면서 치료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 당연하겠지요.



   
감기 약을 먹이고 있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가?

감기를 치료하는 도중에 다른 감기가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콧물 감기에 걸려서 약을 먹이고 있는데 감자기 인두에 염증이 생겨 열이 펄펄 나는 감기에 걸리는 수도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감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흔히 소아과 의사들이 감기라고 하는 병입니다.)

감기를 치료하는 도중에 왜 감기가 또 걸리는가라고 하소연을 하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감기라는 병은 한가지 병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백가지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다양한 비인두염을 흔히 감기라고 합니다. 한종류의 병이 아닙니다.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은 아직은 없으면 증상을 완화시켜주고 합병증을 줄여주는 약을 흔히 치료약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감기 약을 먹는 중에도 다른 종류의 감기가 걸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신생아 황달은 다 있는 것이고 그냥 두면 된다?

황달은 아주 흔한 것입니다. 대개의 황달은 아가들에게 아주 자연스러운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대개 아무런 문제가 없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신생아의 황달이 다 이렇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신생아의 황달 중에는 아가에게 심각한 병이 생겨서 그 증상중의 하나로 황달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생아 간염이나 담도 폐쇄나 폐혈증같은 병이 있어도 황달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황달이 심한 경우는 황달을 일으키는 병 뿐 아니라 황달 그 자체 때문에도 아가의 몸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문제는 황달이 있는 경우 어느 정도가 심한 경우인가를 엄마들이 대개 잘 알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아주 심해서 뇌에 손상을 줄 정도였는데도 약간 노란 기우이 있다고만 느끼고 좋아 지겠거니 하고 그냥 두었다가 BCG접종하러 병원에 와서야 발견 되어 허겁지겁 큰 병원에 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황달이 얼마나 심하면 병원을 가느냐에 대해서는 의학적으로는 여러가지 경우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황달이 있다고 생각되시면 일단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서 심하지 않다는 확인을 받기를 권합니다.

심하지 않으면 기다리란 이야기는 심하다 심하지 않다를 엄마들이 판단 할 수가 있을 경우에 한하는데 대개의 엄마들은 황달이 심하다 심하지 않다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황달이 있는 경우는 일단 집 가까이 있는 소아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황달의 정도와 황달의 종류에 대한 확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