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접종

건강/생활 2008. 8. 18. 15:22

독감 접종해야 하나?
독감 접종은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에는 독감 접종 같은 거 별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많은 소아과 의사들은 건강한 아이들에게 독감 접종을 해줄 것을 권장합니다. 독감에 덜 걸리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독감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을 예방하는 데는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외출 후에는 손발을 잘 씻고, 양치질 열심히 하고, 무리하지 말고 푹 쉬는 것 역시 독감을 예방하는 데 중요합니다.
독감을 접종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비용 대비 효과의 문제입니다. 독감에 걸리게 되면 아이들이 고생할 수 있고, 만성 호흡기 질환을 가진 아이들의 경우는 합병증이 더 심하게 생기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중이염의 발생도 증가합니다. 독감 접종을 하면 독감 때문에 생기는 이런저런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독감 접종은 꼭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의 두 아이들은 해마다 독감 예방접종을 합니다. 물론 저도 저의 집사람도 해마다 독감 접종을 합니다.

독감 접종은 가을에
가을에는 소아과에서 독감 접종을 합니다. 독감 접종을 하려면 독감이 유행하기 전인 가을에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이라고 겨울에 접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체로 10월, 11월에 주로 접종하는데, 9월 말부터 12말까지도 보통 접종합니다. 늦은 경우 1~2월이라도 독감이 돌 기미가 보인다면 당연히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 접종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

1. 2004년부터는 생후 6개월부터 24개월 미만까지의 모든 어린이는 반드시, 그리고 2세 미만의 아기들이 있는 집안의 식구들 모두 독감 접종을 반드시 하라는 것으로 지침이 바뀌었습니다.

2. 2세가 넘었어도 유아원이나 유치원 같은 곳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나 기숙사 같은 곳에서 집단 생활을 하는 학생이나 직장인, 군인들은 꼭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 다니는 아이들 역시 독감이 돌 때를 대비해서 미리 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대학 입시를 치르는 학생들은 결정적인 때 독감으로 손해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미리 독감 접종을 해두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워낙 인구가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 범주에 속할 것입니다.

3. 예전에는 65세 이상의 노인은 반드시 접종하라고 했지만, 2003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50세부터는 반드시 접종하라는 것으로 지침이 바뀌었습니다.

4. 6개월 이상의 어린이와 성인 중 천식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물론, 같이 사는 그 가족들도 반드시 독감 접종을 해야 합니다.

5. 6개월 이상의 어린이와 성인 중 당뇨병과 만성 신부전, 그리고 면역 저하 상태로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은 꼭 접종을 해야 합니다.

6. 가와사키병 같은 질병을 앓아서 오랫동안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6개월에서 18세의 아이들과 그 가족은 반드시 독감 접종을 하십시오.

7. 임신한 여성과 독감이 유행할 시기에 임신할 여성 역시 독감 접종을 해야 합니다. 특히 임신 중기와 후기에는 독감의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 임신 중기와 후기가 되는 임신부는 임신 초기가 아니라면 꼭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는 천식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임신부의 경우는 임신 초기, 중기, 후기를 막론하고 독감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젖을 먹이는 엄마도 독감 접종을 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독감 접종을 하면 독감에 대한 항체가 엄마 젖을 통해서 아기에게 전달되어 아기에게도 어느 정도 독감 예방의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8. 그 외에도 독감에 덜 걸리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에 덜 걸리기 위해서 독감 접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만 6개월만 지났다면 반드시 접종해 주라는 지침을 만든 미국 같은 나라도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가 밀집되어 있어서 일단 독감이 돌면 쉽게 전염되고, 공기가 나쁘기 때문에 독감의 합병증이 심각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보통 아이들에게도 독감 접종을 권하는 소아과 의사들이 많습니다. 독감 자체도 겁나지만 독감의 합병증은 더 겁납니다.

주의해서 독감 접종을 해야 하는 경우

1. 전에 독감을 맞고 부작용이 생겼거나 계란에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접종하기 곤란합니다. 심각한 알레르기라 함은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기관수축이 생기는 알레르기 반응이거나,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생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심하지 않은 계란 알레르기의 경우는 접종이 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하여야 합니다.

2. 열이 있거나 감기가 심한 경우도 접종이 곤란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 전에 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합니다.

3. 전에 독감 접종을 한 후 6주 이내에 길랑-바레(Guillain-Barre) 증후군이 생긴 경우는 독감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독감 접종과 연관되지 않은 길랑-바레 증후군을 앓았던 경우는 독감 접종으로 다시 재발할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4. 열성 경련을 한 아이는 대개의 경우 접종하는 데 문제가 없으니 소아과 의사와 독감 접종 문제에 대해 상의하십시오.

5. 6개월 이전의 아기는 독감 접종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식구들이 독감 접종을 해서 이렇게 어린 아기가 독감에 걸리는 것을 예방해야 합니다.


독감 접종 후 효과

좋습니다. 그러나 독감 접종을 한다고 감기에 적게 걸리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리고 감기에 덜 걸리지도 않고, 약하게 걸리지도 않습니다. 독감과 감기는 전혀 다른 병입니다.

독감 접종을 하면 감기가 아니고 독감만 50~80% 정도 예방됩니다. 이 50~80%라는 의미는 독감 접종과 같은 종류의 독감이 돌 때 그 독감에 걸리지 않을 확률을 말합니다. 하지만 최근 20년간은 거의 같은 독감이 돌았기 때문에 접종의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흔한 독감의 종류에는 A형과 B형, 두 가지가 있습니다. A형 독감은 표면항체에 따라 두 종류로 나누는데 혈구응집소(hemagglutinin[H])와 뉴라미다제(neuraminidase[N])입니다. 이 중에서 혈구응집소에 대한 항체는 독감을 예방하고 걸리더라도 약하게 걸리게 하는 데 중요합니다. 1977년부터 전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 A(H1N1)와 인플루엔자 A(H3N2) 그리고 인플루엔자 B가 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독감의 종류가 최근 20년 이상 큰 변화가 없었다는 말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독감 접종을 하면 효과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독감은 간혹 항원성을 스스로 조금씩 바꾸는 돌연변이(antigenic drift)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독감 접종으로는 거의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특히 A형 독감은 변이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입니다. 이렇게 항원성의 변이가 생기는 경우 대유행이 발생하는 수도 있기 때문에 독감은 요주의 질병 중에 하나입니다. 주기적으로 소유행이 반복되는데 이런 소유행이 최근에 없어서 대유행의 불길한 징조가 아닌가 고민을 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독감은 간혹 무섭게 변합니다.

독감은 평소에는 사망률이 높지 않으나 간혹 엄청난 사망자를 내는 경우도 있으므로 매년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그 해에 유행할 독감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독감은 간혹 무섭게 모습을 바꾸는 경우가 있습니다. 1918년에 유행한 스페인 독감은 북미 대륙에서만 1천만 명,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병이었습니다.

여담 하나 말씀드리면 1차 대전 중에 독일군이 서부전선에서 퇴각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독감으로 수십만 명이 죽었기 때문이랍니다. 이렇게 독감은 어떤 때는 아주 무서운 병이 되기도 합니다.


독감 접종 스케줄 및 방법

첫 해는 4주 이상의 간격으로 2회 접종을 하고, 그 다음 해부터는 해마다 한 번씩만 접종합니다. 만 3세 미만의 아이들은 1회에 0.25ml를 접종하고, 3세 이상의 아이들은 1회 0.5ml를 접종합니다.
독감은 만 6개월 이상 되는 모든 아이들에게 접종할 수 있으며, 아이들을 키우는 건강한 엄마, 아빠들도 접종을 해야 합니다. 특히 50세 이상의 부모님을 모시고 계신 분이라면 효도 차원에서라도 해마다 가을이면 독감을 접종해 드리십시오. 간혹 건강한 사람들은 독감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을 보는데, 그것은 독감 접종 비용이 너무 비쌌던 옛날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독감은 건강한 사람들도 다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독감 접종과 이상반응

* 붓거나 열이 날 수도 있습니다.
접종 부위가 부을 수 있고, 아플 수 있고, 가려울 수 있는데 대개 48시간 이내에 좋아집니다. 그리고 접종 후 6~12시간 이내에 열이 날 수도 있는데 하루 이틀이면 좋아집니다. 하지만 13세 이하의 소아의 경우 열은 그리 흔하게 생기지는 않습니다. 밤에 열이 나면 타이레놀 같은 해열제를 우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의하실 것은 접종 후에 열이 난다고 다 독감의 이상반응이라 단정하시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열이 나는 이유는 독감 때문이라기보다는 우연히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나는 것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독감을 접종하는 계절이 바로 감기가 유행하는 계절입니다. 예방 접종할 때 진찰한다고 몇 시간 뒤에 감기에 걸릴 것을 미리 알 수는 없습니다. 열이 나면 반드시 소아과 의사랑 상의하셔야 합니다.

* 온 몸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온 몸이 아플 수도 있는데 접종 후 6~12시간 후에 이런 이상반응이 생겨서 1~2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는 경우 타이레놀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힘들어하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으십시오.

* 심각한 이상반응은 아주 드뭅니다.
독감 접종으로 인한 심각한 이상반응은 아주 드물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는 비교적 안전한 접종입니다.

Posted by 길쭉길쭉 달리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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