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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자이리톨 이야기1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 자이리톨이란 단어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고, 미원이 조미료의 대명사처럼 사용되듯이 자이리톨 또한 껌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비행기를 바꿔 타며 13시간 정도 날아가야 하는 핀란드라는 나라가 이웃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요즈음 주변에서 심심찮게 자이리톨에 대한 효능들을 질문을 한다. 구강병 예방의 전문가인 치과위생사가 내원 환자를 상담하거나 구강보건 교육시 제대로 알고 설명하여야 한다는 생각에 자이리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과연 자이리톨은 무엇일까?

인터넷에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처럼 정말 잔인하게 구강내 세균인 뮤탄스를 굶겨 죽이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가 많이 먹어야 할텐데…

 
자이리톨은 자작나무에서 만들어지는 천연감미료로 설탕보다 더 달고 먹었을 때 청량감을 주는 물질로 비단 자작나무뿐만 아니라 딸기나 옥수수대에도 들어 있다.

우리 입안의 무수한 세균 중에 충치를 일으키는 뮤탄스?균이 있다. 이 균은 입안에 살면서 설탕 등의 당분을 분해하여 산을 만든다. 그러나 뮤탄스균은 설탕과 같은 5탄당의 구조를 가진 자이리톨을 설탕으로 착각하고 먹는다. 그리고 분해를 하지 못해 뱉어내고 또 먹고 뱉어내기를 반복하는 과정에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소모하고 결국엔 세균자체가 죽고 만다. 그 결과 구강내 세균의 수가 줄어든다.

또한 우리가 음식물을 먹고 입안의 pH가 5.5이하로 떨어 졌을 때 충치가 발생된다. 그러나 자이리톨은 구강내 산을 형성하지 못하므로 pH가 7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자이리톨은 흔히 껌이나 질긴 젤리 사탕 등의 형태로 만들어진다. 껌의 형태일 경우 씹는 과정에 타액의 분비량을 증가시킴으로 써 입안의 산도가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도록 도와준다.
 
이미 자이리톨이 함유된 껌은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선택 시 자이리톨의 함유량과 어떤 당과 함께 사용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선택을 하여야 한다. 적어도 당의 50%이상이 자이리톨이 함유되어 있어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그간 치과에서 자이리톨 껌을 판매해 왔다. 간혹 "치과에서 껌을 파나?" 라는 의문을 받긴 했지만 보철물과 의치에 부착되지 않게 특수 제작된 것이기에 치과에서 권유해 왔다.

이번에 자이리톨이 정제로 제작되어 판매되고 곧 자이리톨에 불소가 들어 있는 것이 시판된다고 한다.

치과에서 자이리톨을 권한다는 것은 단지 판매의 의미가 아니라 자이리톨을 통한 충치의 발생과 예방에 대한 내용들이 치과위생사들에 의해 전해지고 사람들이 충치예방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구강 건조증으로 인해 자주 사탕을 드셔야 하는 노인과 단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권해 주면 좋은 충치예방 방법이 될 것이다.
 
새해에는 각 치과 환자 상담 코너에 자이리톨이 진열되고 자이리톨과 함께 충치예방교육을 행하는 치과위생사들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