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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

음악과 태교

▶ 자연의 소리에 가까운 클래식 음악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시냇물소리, 빗소리, 파도소리…
이런 것들을 들을 때 우리들의 마음은 이상하리 만치 안정되고, 한편으로는 포근해진다.
동물들의 소리도 좋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송아지의 울음소리, 개구리가 개골개골하는 소리, 이러한 동물들의 소리도 우리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 준다. 찌르라미, 귀뚜라미 같은 곤충들의 소리도 정겹다. 또한 나뭇잎에 산들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는 어떠한가.
우리 주변에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런데, 왜 이러한 자연의 소리들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일까?
음악심리학자들은 그 이유를 자연이 내는 여러 가지 소리들에는 자연 속에서 사는 동식물들의 소위 '생명의 리듬'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것을 전문적으로는 'F분의 1(1/F)의 흔들림'이라고 하는데, 1/F의 흔들림이란 일정하지 않은 미묘한 법칙에 의한 리듬이라고 한다. 이것은 현재 각종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카오스(chaos)적인 리듬인데, 이러한 미묘한 소리의 흔들림이 사람들을 쾌적하게 만들며 또한 불안한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들이 소위 명곡(名曲)이라고 불리우는 클래식 음악들을 들으면 마음이 안정되는 이유는, 명곡들에는 생명의 리듬이라고 불리우는 1/F의 흔들림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명곡일수록 자연의 소리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명곡은 통속 가요와 달리 쉽게 싫증나지 않으며 다시 들어도 좋은 것이다. 이러한 자연의 소리를, 우리 인간들의 태교에 응용해 보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은 무릇 자연에서 태어났던 것이 아닌가.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유유자적하게 친화해 나간다면 그것 자체가 가장 이상적인 태교가 될 것이다.

우리 가까이 언제라도 널려 있는 자연의 소리를 현명하게 이용해 보자.
자연은 그 자체가 이미 감성음악(感性音樂)인 것이다.




▶ 클래식 음악만 들어야하나?

막연히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이 태아에게 좋다는 소리를 듣고 클래식을 싫어하면서도 억지로 듣는 임신부들이 있다. 음악을 듣는 그 자체를 부담스러워 한다면 그 음악은 임신부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만 줄 가능성이 더욱 많다.
스트레스를 줄이려다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늘어난다면 올바른 태교 방법이 아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이 자신에게 맞는 태교음악이다.
자신이 가요를 좋아한다면 가요를 듣고, 팝송이 좋다면 팝송을 듣는 것이 좋다. 그 곡이 설사 클래식 음악이 아니더라도 옛 추억을 더듬으며 당시의 즐겁고 유쾌한 기분들이 되살아 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 배경에는 역시 뇌의 알파파에 대한 설명이 있다. 즉, 자기암시법을 꾸준히 사용하면, 궁극적으로 뇌에서 알파파가 많이 발생되어 정신적으로 편안하고 유쾌한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음악심리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조건반사에 의하여 뇌에서 알파파가 증가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즉, 그 음악을 들으면서 그 음악을 처음에 들었던 즐거운 옛일이 생각나고, 이러한 아름다운 추억들의 연상(聯想)이 조건반사식으로 우리 뇌에서 알파파가 생겨나게 한다는 것이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우울할 때, 이러한 옛 추억의 노래는 그 우울한 감정을 한 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억지로 클래식 음악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평소 들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흥얼흥얼 따라했던 노래들, 그것이 동요라도 좋고, 가곡이라도 좋은 것이다. 음악을 들으며 즐거울 수 있다면, 또한 명랑해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태교음악이 되는 것이다. 음악은 가히 마술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 태교 음악은 '열린음악회'처럼

모든 사람은 각자의 개성이 있으며, 또한 각자에게 알맞는 삶의 방식이 있다. 마찬가지로 어느 한 가족이 있다면, 그 가족에는 그 가계(家系)의 문화가 있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모든 태아에게 같은 음악을 들으라는 것은 모든 태아가 매일 같은 음식, 같은 환경에서 자라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 어느 TV의 '열린 음악회' 같은 프로그램이 좋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클래식음악은 물론, 우리의 고전음악도 있으며, 가요, 팝송, 때로는 요즘의 댄스뮤직, 랩송들도 구분없이 무대에 올려진다..

'태아'라는 것은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고 여성이라는 인간의 고귀한 자궁 속에서 길러지는 것이다. 따라서 소중하게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다루어져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러한 태아를 규격화된 틀에 맞추어 길러낼 수는 없는 것이다.
이왕이면 태아에게 엄마가 즐겨하고 좋아했던 곡들, 또는 부부가 연애시절에 다정하게 같이 들었던 음악들을 들려주어 보자. 요즘 편곡되어 나오는 우리의 옛 음악들 중에도 참으로 좋은 곡들이 많다. 엄마가 즐겁고 유쾌하면 자궁 속의 태아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부부가 임신 전에 같이 들었던 음악을 태아에게 들려준다면 엄마 또는 아빠의 정서가 그대로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어 더욱 바람직한 일이다. 이것은 장차 그 가계의 특성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또한 앞으로의 한 가계의 문화가 형성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장차 태어날 아이가 부모들이 즐겨들었던 음악을 좋아하게 된다면 이 얼마나 신이 나고 흥겨운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