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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신생아 황달

▶ 아기들은 원래 다 황달이 있다면서요?

많은 엄마들이 갓 태어난 아기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눈동자도 노랗고 심지어는 온몸이 다 노란 경우도 있습니다. 아기들은 원래 다 황달이 있다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는 엄마들도 있지만, 황달에 걸린 아기들이 항상 별다른 문제 없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황달이 있으면서 열이 38도가 넘거나, 체온이 떨어져 몸이 싸늘하거나, 먹는 것이 줄고 아기가 처지고 탈진되어 보이면 바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출생 후 24시간 이내에 황달이 생기거나 황달이 심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생후 1주가 지났는데도 황달이 점점 심해지거나, 2주가 지났는데도 황달이 좋아지지 않거나 태어난 지 1주가 지난 후에 황달이 시작된 경우에도 소아과 의사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이론적인 이야기는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요즘 엄마들은 아기를 키워본 경험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황달이 있어도 얼마나 심한지 잘 모릅니다. 따라서 저는 일단 황달이 있다고 의심되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으라고 권장합니다.


▶ 신생아 황달은 의사가 아니면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엄마들은 황달이 얼마나 심한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간혹 황달이 어느 정도로 심할 때 병원을 가야 하는지 묻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들은 아기의 황달이 얼마나 심한지 쉽게 판단내릴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아기에게 황달이 있는 것 같으면 아기를 소아과 의사에게 보여주기를 권장합니다. 옆집 엄마가 놀러 왔다 아기를 보고 놀라서 병원에 데리고 온 엄마도 있고, 아기의 황달 수치가 20이 훨씬 넘는 심한 황달이어서 피를 다 바꾸는 교환 수혈을 받으러 큰병원 응급실로 갈 때서야 비로소 아기의 황달이 심하다는 것을 안 엄마도 있습니다. 아기를 싸는 천과 이불이 노란색이어서 천의 노란색이 비친 것으로 생각한 엄마도 있고, 심지어 아기들은 원래 다 그런 거라며 걱정도 하지 않고 있던 엄마도 있었습니다.

·황달기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대부분의 엄마들은 증상을 보고 아이의 상태를 추정합니다. 이것은 소아과 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증상은 아이들이 어떤 병에 걸렸는지 엿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창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고 들여다보면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증상에 대해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판단할 수가 있습니다. 신생아 황달도 마찬가지여서 병에 대해 정확한 지식이 없는 엄마가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신생아 황달은 의사가 아니면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아기에게 황달기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가까운 소아과에 가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황달은 왜 생기는 걸까요?

황달은 아기의 몸에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많아져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빌리루빈은 피의 한 성분인 적혈구가 깨졌을 때 나오게 되는데, 이것은 원래 적혈구의 정상적인 운명이기도 합니다. 이 빌리루빈이라는 색소는 간에서 걸러져 대변으로 나가게 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빌리루빈이 아이의 몸에 너무 많이 남아 있으면 황달이 생깁니다. 소아과 의사들이 황달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 이유는 황달이 아주 심한 경우 빌리루빈이 뇌까지 노랗게 물들이면서 아기의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신생아는 정상인 경우에도 황달에 잘 걸립니다

·대부분 생리적인 황달인 경우가 많습니다: 태어난 지 만 하루에서 일주일 된 아기의 황달은 생리적인 황달인 경우가 많습니다. 신생아의 적혈구는 연약해서 쉽게 깨지고, 따라서 빌리루빈이 많이 만들어집니다. 원래 만들어진 빌리루빈은 간에서 제거가 되지만 신생아는 간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빌리루빈을 잘 제거하지 못하고, 빌리루빈을 체외로 배출하는 기능 또한 약해서 신생아는 정상인 경우에도 황달에 잘 걸립니다.

·생리적 황달은 별 문제 없이 그냥 두면 좋아집니다: 생리적 황달은 생후 3일쯤 되면 증상이 가장 심해졌다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면 좋아집니다. 생리적인 황달은 대개의 경우 특별한 치료없이 좋아지는데, 신생아 황달은 이런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많은 할머니들은 아기들은 원래 황달이 있는 것이고 그대로 놔두면 저절로 좋아진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모든 황달이 그냥 두면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 모유성 황달은 그리 열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생후 5일 이전의 모유성 황달은 대개 모유를 적게 먹여서 생겨: 아기가 모유를 먹기 때문에 생기는 황달을 모유성 황달이라고 하는데, 왜 모유 때문에 황달이 생기는지는 아직도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모유성 황달은 모유를 먹는 신생아에게 생기는 황달을 말합니다. 모유성 황달은 심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생후 5일 이전에는 모유를 적게 먹여서 황달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모유를 더 많이 먹이고 더 자주 먹이기를 권장합니다.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모유를 먹이십시오. 아기가 밤에 잘 때는 수유한 지 4시간이 지났다면 자더라도 좀 깨워서 먹이십시오. 이렇게 모유의 양을 늘리면 변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때 황달을 일으키는 빌리루빈이 대변을 통해서 많이 배출됩니다. 단 이런 방법은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성 황달을 확인하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모유를 끊습니다: 모유를 충분히 먹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황달이 지속될 때는 황달의 원인이 모유 때문인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서 모유를 48시간 정도 일시적으로 끊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그냥 모유를 끊으면 다시 모유를 먹이려 할 때 나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안 먹이는 동안에도 젖을 열심히 짜주어야 합니다. 물론 모유성 황달인 경우 모유를 끊으면 황달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한동안은 황달이 지속될 수도 있지만 모유성 황달의 진단이 붙었다면 그다지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황달이 있다고 모유를 완전히 끊어야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일시적으로 모유를 끊은 결과 황달이 좋아져서 모유성 황달인 것이 확인되면 모유를 다시 먹일 수 있고, 만일 모유를 끊었는데도 황달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모유가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모유를 완전히 끊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 황달이 있다고 무조건 모유를 끊어서는 안됩니다!!

간혹 황달이 있을 때는 무조건 모유를 먹여선 안된다고 오해하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생아 황달이라도 모유성 황달인 경우에만 모유를 끊을 필요가 있고, 모유성 황달이어도 2일 정도만 모유를 끊습니다. 황달의 원인이 모유 때문이든 아니든 황달이 좋아지면 다시 모유를 먹일 수가 있습니다.



▶ 걸리면 위험한 병적인 황달도 있습니다

·황달 수치가 15mg/dl 이상이면 병적인 황달일 가능성이 높아: 앞에서 말한 두 가지 황달은 별 문제가 없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모든 신생아 황달이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생후 24시간 이내에 생긴 황달이 10일 이후에도 지속된다거나 황달의 수치가 14mg/dl 이상인 경우 병적인 황달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병적인 황달의 원인에는 어머니와 아기의 혈액형이 맞지 않는 용혈성 질환, 감염, 선천성 대사질환 등이 있습니다. 아기의 손바닥이나 발바닥까지 노래지면 황달 수치가 15mg/dl 이상으로 생각되며 병적인 황달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것은 아기를 많이 키워본 사람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아기에게 황달이 있는 것 같으면 소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원인과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병적인 황달은 자칫 지능 장애나 뇌성마비를 일으킬 수도: 병적인 황달이 의심되면 큰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자칫 빌리루빈이 뇌로 들어가 핵황달이라는 무서운 병을 일으키게 되면 청각장애, 지능장애 및 뇌성마비 등을 일으키거나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주 이상 황달이 지속되고 흰변을 본다면 담도 폐쇄를 의심해 봐야 하며,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황달이 있는 아기가 열이 있거나 잘 안 먹고 처진다면 패혈증 등의 심각한 병일 수도 있기 때문에 바로 소아과에 가야 합니다. 아기들 황달은 그냥 두면 다 좋아진다는 말은 좀 곤란한 말입니다. 원인을 밝히고 심한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황달이 있는 아기는 특수 형광등을 사용해 치료하기도: 황달이 있는 아기는 황달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 특수한 형광등을 사용해 치료하기도 합니다. 보통의 형광등과는 다른 파장을 내는 형광등이므로 집에서 천장에 달린 형광등으로 치료할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이 특수 형광등 대신 햇빛도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지만, 생후 6개월까지는 아기에게 직사광선을 쪼여서는 안되기 때문에 태양광선을 이용해서 광선 치료할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예전에는 민간 요법으로 이렇게 치료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더 좋은 방법이 있기 때문에 그런 방법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 큰 아이들의 황달은 간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황달은 신생아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좀 큰 아이들이 갑자기 황달이 생기고 식욕이 없고 힘들어하고 대변이 희고 소변이 진하면 간염을 의심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도 바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간혹 귤이나 당근이나 토마토를 많이 먹는 아이들은 황달이 없어도 온몸이 노랗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은 귤을 많이 먹는다고 ‘귤 킬러’라는 말을 듣는 아이들에게 흔한데, 황달과의 차이점은 황달에 걸린 아이들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데 반해 귤 킬러들의 눈동자는 노랗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