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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미운 네 살부터 일곱 살 자녀를 지혜롭게 키우는 법

말 안 듣고 떼쓰고 고집 부리는 네 살부터 일곱 살

지혜로운 부모는 아이와 소통하여 독립심과 성취감을 키워주고,

어리석은 부모는 아이를 억압하여 의욕을 꺾는다



1. 4-7세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힘들어하는 문제 상황 23가지를 선별하였습니다.

2. 부모들이 알지 못하는 아이의 속마음을 밝혔습니다.

3. 부모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아이들이 왜 자꾸 하는지, 그 이유를

   아이의 연령적 특징과 심리적 특징을 통해 밝혔습니다.

4. 아이의 행동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하였습니다.

5. 정상적인 행동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경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를

   판별하는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이가 기저귀를 떼고 몸놀림이 자유로워지면 부모들은 아이 돌보는 일이 한결 편해질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부모의 이런 기대는 아이가 네 살쯤 되면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이전까지 별 탈 없이 순하고 귀엽게 자라온 아이가 갑자기 말을 안 듣고 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는 많지만 아이와 소통할 줄 아는 부모는 드물다

아이가 이처럼 달라지면 부모는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달래도 보고 야단도 쳐보고 매를 들어보기도 하는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아이는 말을 듣기는커녕 더욱 ‘미운 짓’을 한다. 그러다 보면 아무리 제 속으로 낳은 자식이라도 미워하는 마음이 들게 되고, 아이와 더욱 갈등이 깊어지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발달심리•상담심리 전문가인 조혜수 박사(자광아동가정상담원)는 “4∼7세 시기는 부모의 사소한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 크게 영향을 받는 민감한 시기니만큼 아이와 소통하기 위해 부모들이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어른들이 4∼7세 아이들을 ‘미운 네 살 죽이고 싶은 일곱 살’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위하는 마음은 지극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읽고 소통하는 방법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갈등을 빚는다는 것이다. 

조혜수 박사는 이처럼 아이와 소통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부모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돕기 위해 <아이의 심리학>(아울북)을 펴냈다. 이 책에서는 네 살부터 일곱 살까지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흔히 부딪히는 고민과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상황별로 조목조목 제시하고 있다.


아이의 심리를 알면 육아가 즐거워진다   

4-7세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가 왜 자꾸 그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하소연한다. 왜 매일 반복되는 양치질, 세수, 옷 입는 일을 제대로 못하는지, 하라는 행동은 안 하고 버티고, 하지 말라는 짓은 자꾸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의 심리학>은 왜 아이들은 부모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자꾸만 하는지 속 시원히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만지지 말라는 것을 자꾸 만지는 것은 호기심과 탐색하고 싶은 욕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기 때문이고, 신발을 자꾸 짝짝이로 신으면서 자기가 신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스스로 하려는 주도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아이의 심리를 이해하게 되면 자연히 부모의 마음도 달라지게 된다. 아이의 심리를 몰랐을 때 ‘또 말썽을 부리는군’하고 화가 났던 일이 아이의 심리를 알게 되면  ‘아하! 이것도 할 수 있구나’하며 기쁘게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아이의 말썽 때문에 ‘고통스럽던 육아’가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즐기는 육아’로 바뀌는 것이다.

가르치려 하기 전에, 먼저 아이 마음과 소통해야

개인과 개인이 소통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군가와 소통하고자 할 때 상대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배려한다.

그런데 어른들끼리는 소통을 잘 하는 부모들도 아이들과는 소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을 대할 때와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을 대하기 때문이다. 즉,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지 않고 소유물처럼 생각해서 일방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기 때문이다.

만일 어른들에게 그런 식으로 대한다면 소통은커녕 당장 관계가 단절되고 말 것이다. 아이들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아이들도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는 반면, 자신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닫고 반항하게 된다.

소통이 막히면 훈육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귀를 막고 마음을 닫아 버린 이후에 제 아무리 좋은 얘기를 해봐야 소귀에 경 읽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반면 부모와 아이 사이에 소통이 잘되면 훈육은 저절로 이루어지게 된다.

<아이의 심리학>은 아이와 소통하고 효과적으로 훈육하는 실제적인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는 각각의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네 가지 단계로 구체화되어 있다. 우선 부모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상황을 에피소드로 제시하고(1단계), 이 상황에서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보여주고(2단계), 아이의 행동이 연령상 발달단계상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밝히고(3단계), 아이의 행동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방법을 제시한다(4단계).

예를 들어 아이가 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경우, 아이의 이런 행동이 아직 소유개념이 생기기 전이라는 데서 비롯되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건 도둑질이야. 커서 뭐가 되려고 벌써 도둑질이야?”라고 야단을 치면 아이는 죄책감과 함께 반항심을 갖게 된다. 반면 소유개념이 없는 데서 비롯된 행동임을 이해하고, 내 것과 남의 것에 대한 소유 개념을 알려주고 물건을 주인에게 돌려주도록 안내하면 아이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도 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행동을 그만두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