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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발표력 부족은 자신감 결여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시킬 수 있는 능력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능력 중 하나이다.

장휘숙씨의 조언을 소개한다.

-아동의 자신감이나 자신의 의사표현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최선의 교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가정이나 학교에서 아동의 자신감이나 의사표현능력을 저해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전제적이고 독재적인 부모 슬하의 아동일수록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고, 발표력이 저조하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대화는 찾아보기 어렵고, 오로지 명령과 복종의 상하관계가 존재할 때 아동은 소심해지기 쉽다. 아동이 말만 하면, 시끄럽다든가, 가만히 있으라든가 하는 부모의 무의식적인 반응으로부터 아동의 자신감은 손상되고 발표력은 감소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아동의 자신감은 하루 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출생 직후부터 아동은 매일매일 계속되는 부모와의 접촉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자신감을 키워나간다.

출생 후 일 년 동안 영아는 부모의 애정과 적절한 보살핌에 의해 사람과 세상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게 된다. 영아는 세상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이나 다른 사람에 대해 마음놓고 적극적으로 접촉해보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한 욕구 충족을 경험하지 못하고 부모의 애정을 신뢰하지 않는 영아는 성장 후 사람과 세상을 불신할 가능성이 크다.
영아가 두세 살이 되면 혼자서 무엇이든 해보려고 시도한다. 혼자서 밥을 먹고 옷을 입으려고 하며, 혼자 걷기를 원한다. 이 때 부모가 유아에게 적절한 자유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주면 유아의 자율성이나 자신감이 육성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유아의 행동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간섭하면 위축되고 자신감 없는 성격을 형성하기 쉽다.

유치 연령의 아동들은 그들의 뛰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무슨 일이든지 스스로 하기를 원한다. 관심이나 호기심이 왕성하고 매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이 때부터 부모가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면 야망과 포부에 찬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는 반면, 말썽을 부린다거나 집 안을 어질러놓았다고 야단치고 꾸중하면 죄의식과 열등감에 빠져 매사에 자신을 잃게 된다.

우리의 학교 환경도 아동의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한 바람직한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수십 명의 아동을 교사 한 사람이 지도하다 보면 모든 학생을 적절하게 보살피고 적시에 관심을 표명하기 어렵다. 또한 일률적인 주입식 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발표 기회를 감소시키고 있는 형편이다. 만약 아동의 잘못된 발표를 비난하고 무안을 주거나, 설상가상으로 동의하는 질문 자체를 수업 방해라고 몰아붙이는 교사가 존재한다면 자신감에 찬 유능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가능성은 지극히 적어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발표력이나 자신감은 출생 후의 성장 과정 동안 점진적으로 형성되는 개인의 특성이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개선하거나 신장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우선, 아동이 하는 일을 자주 칭찬해주고, 조그만 표현이나 사소한 의견도 언어로 표현하도록 격려하고 보상해주어야 한다. 물질적인 보상보다는 껴안아주는 등의 애정 표현 방법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특수학교에 보내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여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자극하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일 주일에 한두 번 정도로 자신의 생활에 관한 이야기나 하고 싶은 일, 혹은 부모에 대한 요구사항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가족모임이나 가족회의를 위한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질 수 있다면, 아동의 발표력 신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써놓은 글을 무조건 기계적으로 암기하여 발표하게 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