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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아기 맑은 콧물도 병원에 가야하나

맑은 콧물도 병원에 가야하나요

비염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천식에 더 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맑은 코라도 자꾸 나오면 소아과 의사의진료를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가 많이 나오고 가끔씩 기침도 한다면 당연히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가 임의로 약을 사먹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진찰을 하지 않고 약을 쓰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냥 버티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맑은 콧물이 항상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비염이 걸리면 코 점막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코 점막의 조직이 붓고, 혈관이 확장되어 다량의 점액이 분비되면서 콧물이 흘러나오고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콧물은 처음에는 묽게 나오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진해져서 누런 콧물로 변하게 되고 코가 막혀서 입으로 호흡을 하면 목안이 건조해져서 목이 아픈 증상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물론 다 이런 경과를 밟는 것이 아닙니다.


콧물이 많거나 코가 막혀 하는 아가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한 것입니다.

1. 콧물이 많거나 코가 막혀 하면
 코를 풀어 줍니다. 코막힐 때 누구나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협조가 되는 아이들은 한쪽 코를 막고 양쪽을 번갈아 푸는 것이 좋습니다. 중이염을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2. 수분 섭취를 늘입니다.
 코가 막혀 할 때는 아이에게 수분을 더 많이 섭취하게 합니다. 코의 주성분은 물입니다. 코에 물기 많이 들어가면 묽어진다는 것을 다 아실 것입니다. 하여서 흐르는 코를 콧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요. 끈적끈적한 코보다는 묽은 코를 풀기가 쉬울 것입니다.

3. 가습기를 사용합니다
 이 역시 코에 습기를 보충해 주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주위가 건조해서 들이마시는 공기가 건조하면 코가 더 말라서 붙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건조하면 코안의 점막 역시 말라붙어서 자극이 되고 자극을 받은 점막은 약간씩 부어서 막히기도 합니다.

습도는 보통의 경우 50-60%를 맞추어 주는 것이 좋으나 코가 많이 막히면 의사와 상의해서 더 높여 줄 수도 있습니다.

4. 코에 따뜻한 물수건을 대어 줍니다.
일시적으로 코의 막힘을 뚫어 줄 수가 있습니다.

5. 목욕탕의 김을 쏘인다.
간혹 옛날 영화를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감기 걸린 아이를 않고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목욕탕에 아이와 같이 앉아 있는 엄마, 이런 것이 막힌 코를 뚫거나 가래가 많은 아이에게 도움이 됩니다.

6. 아이를 엎어 재운다
엎어 재우면 아이의 코에서 코가 흘러나와서 덜 막힙니다. 너무 어린 아가 엎어 키우는데 익숙하지 않은 아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돌이전의 아가는 엎어재우면 안됩니다.

7. 약을 먹입니다.
흔히 항히스타민제나 에페드린 계통의 약을 사용하면 코를 줄이고 점막을 수축시킬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약들은 가능하면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코에 식염수를 한두 방을 넣는다
아가들이 코가 많이 막혀 하면 식염수를 한 두 방울을 넣고 가볍게 비벼 줄 수도 있습니다. 세게 비비면 안됩니다. 그리고 어린 아가가 코가 많이 막혀 하면 아가 용품 점에서 파는 코 흡입기로 한 두번 빨아 주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자주 빨아내거나 기계를 사용해서 강하게 빨아내면 코 점막에 손상을 초래 할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9. 점막 수축제
이것은 꼭 필요한 경우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고 사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기가 막히게( 코가 막히게 가 아니고 ) 잘 듣습니다. 하지만 며칠 쓰면 코가 더 막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간 사용하면 축농증이 더 생긴다는 보고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특히 어린 아가에게는 쓰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10. 면봉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면봉은 코 입구에 있는 딱딱한 코를 제거하는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코 안에 넣어서 코를 뚫겠다고 콧구멍 속으로 깊이 넣어서는 안됩니다. 이 소아과 의사가 이상한 소리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시지만 이런 것들이 다 우리들의 엄마들께서 저지르시는 실수들입니다.

오해 1: 병원에 가서 기계로 코를 싹 다 뽑아 주면 코막힘이 덜해진다는 우선은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코를 뽑는 것은 우선은 코막힘이 덜해질지는 몰라도 자꾸 반복해서 코를 뽑아 주면 점막이 메마르게 될 수도 있고 코에 있는 우리 몸에 유익한 성분까지 몽땅 제거해 버리기 때문에 권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소아 호흡기 학회와 알레르기 학회의 전문가들은 코를 진찰할 목적 이외 감기를 치료할 목적으로 코를 뽑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코가 너무 막혀 코를 뽑고 싶으면 우선 체온정도로 데운 식염수를 아가의 코에 서너방울 넣고 2-3분 후에 가정용 흡입기로 살살 뽑아주어야 합니다. 기계로 세게 뽑으면 점막이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오해 2: 코를 뚫리게 해야 축농증이 적게 생긴다는 것 역시 소아과 의사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간혹 코를 뚫리게 하려고 코에다가 칙칙 뿌리는 약을 함부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있으신 데 이런 약들 중에서 점막 수축제는 우선은 코를 뻥 뚫리게 하지만 나중에는 점막을 메마르게 해서 코막힘을 더 심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몇년전에 서울 대학병원 이비인후과의 민양기 교수님의 발표에 의하면 코뚫리게 하는 점막 수축제를 많이 사용한 아이들이 축농증에 더 잘 걸린다는 결과를 발표한 했습니다. 코에 뿌리는 약은 함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물론 코에 뿌리는 약중에서 소아과 의사가 처방해주는 약이있습니다. 이런 약은 효과적이며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 약들도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만 사용하셔야 합니다.

오해 3: 간혹 아가가 코가 막힐 때 젖을 짜서 넣어 주는 엄마가 있으신 데 이것은 별로 권하고 싶은 방법이 아닙니다. 코에 자극을 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염증을 유발시킬 수도 있습니다. 코 뚫을 목적으로 젖을 사용하지 마세요. 차라리 식염수가 낫습니다. 옛날 이야기 하는 하면 아주 예전 미숙아가 태어나서 우유병을 못 빨거나 젖을 빨 힘이 없을 때는 가느다란 깔때기로 코에 젖을 넣어서 먹였더랬습니다. 벌써 소아과 의사들도 대부분 모르는 20세기 초반의 이야기입니다.

출처: 하정훈 소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