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신/출산

약과 태아

임신 중 약물 투여가 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실한 연구가 힘들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연구된 것은 거의 없고 거의 모든 약물에는 ‘임신 중 투여시 안전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라고만 써 있거나 ‘임신 중에는 쓰지 말거나 의사와 상의해서 쓰거나 태아에게 해로울 가능성이 있으니 쓰려면 장점이 위험성보다 확실하게 커야 된다’등 경고 문구가 있습니다.

▣ 약물 신진대사
약은 일단 임신부의 혈액 내로 흡수되어서 몸 전체로 흡수됩니다. 먹는 약과 주사 그 외에 피부나 점막에 발라도 약, 질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임신 중에는 혈액량 증가, 지방질 축적, 부종 그리고 태아와 태반으로 인한 임신부 신체 부피 및 몸무게가 많아집니다. 따라서 같은 용량의 약을 주어도 체내에서 약의 농도가 임신이 아닐 때에 비하여 낮아집니다.  

혈액 중 알부민의 농도 감소로 알부민과 결합되는 약물의 혈액 내 총량 및 활성화된 약물 농도 외에 지속 시간이 달라집니다. 임신부의 신진대사 증가로 신장으로 가는 혈액도 늘어나  소변량도 증가하고 신장으로의 배설도 촉진됩니다.

▣ 태반 통과
임신부에게 준 약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약물이 태반을 통과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항생제는 수용성이므로 태반을 쉽게 통과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임신부에게 정맥 주사하면 30-60분에 태아에서 최고 농도가 되며 그후 4-24시간 사이에 양수에서 최고 농도치를 보이는데 이는 태아의 소변을 통한 양수로의 배설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지용성 약물의 경우는 확산에 의해 태반을 잘 통과하므로 몇 분 내로 태아의 최고 농도에 달하며 몇 시간 안에 양수의 최고 농도에 도달합니다.  

약을 투여했을 때 임신부 및 태아의 혈중 농도는 약의 종류와 여러 가지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태아 농도는 임신부의 10-50%로 낮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임신부를 치료하기 위해 쓰는 약도 임신 아닐 때보다 약의 용량을 올려야 되지만 태아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약을 쓴다면 더욱 많은 양을 주어야 될 것입니다.  

▣ 피부약
사람의 피부는 살아 숨쉬는 기관으로 단순히 몸을 덮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머리, 눈, 귀, 입, 질 등 사람 몸의 모든 피부는 화학 물질 뿐만 아니라 열이나 자외선 등 물리적 물질의 흡수와 배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임신 중에 피부에 있는 유해 물질은 흡수되어서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피부에 바른 약이나 질에 넣은 약이나 화학 성분은 피부 정맥으로 흡수됩니다. 이 정맥은 장에서 올라오는 정맥과 달리 간을 거치지 않고 심장으로 바로 들어가기 때문에 해독 작용이나 화학 작용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전신으로 퍼지게 됩니다.  

따라서 먹는 약보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흡수되는 양이 작기 때문에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너무 오래 쓰거나 독한 약이라면 임신부와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특히 예민하고 자라는 상태에 있는 태아를 위해서 피부에도 약을 바르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 임신 전 약물 복용의 영향  
많은 임신부들은 임신 될 시기에 남편이 약을 먹었거나 병에 걸려 있는 것이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합니다. 또한 자신도 임신 되기 전에 먹은 약이나 병이 있을 때는 걱정을 합니다.

이에 대해 일부 연구에서 임신 전에 정자나 난자가 약이나 유해 환경에 노출되면 태아 기형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간혹 정자나 난자의 유전 인자에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인자가 작용할 수 있지만 그쯤 되면 거의 대부분 정자나 난자는 살아 남기 어려울 뿐더러 살아 남는다고 해도 세포가 활동하기 어려워서 수정되기도 어렵고, 수정되어도 분열하면서 발육할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난자는 배란되기 전까지 일정한 수준에서 분열 과정을 멈추고 대기하고 있다가 배란이 되고 정자가 들어오는 과정이 있어야 다시 분열이 계속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휴지기에 있는 난자는 약이나 독성 물질에 대해서 매우 저항력이 강합니다. 이러한 난자의 노력으로 약이나 독성 물질이 임신 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거의 대부분 연구에서 태아 기형이 더 많이 생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태아 약물 치료
* 양막 조기 파열  
질이나 자궁 입구의 세균이 양수 내로 들어와 태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때의 약물은 태반을 잘 통과하고 태아와 양수 안에 상당한 농도로 전달되어야 합니다.  

* 조산  
신생아 호흡 곤란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분만 전에 여러 가지 부신 피질 호르몬제가 쓰이는데, 그 중 betamethazone이 태아 농도가 가장 높습니다.  

* 태아 부정맥  
태아의 특수한 부정맥 있을 때 산모에게 digoxin을 줍니다. 이 약이 태반 통과도 좋고 부작용도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