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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성장을 위한 아이의 반항

성장을 위한 아이의 반항

“싫어요.” 우리 아이들도 입만 뻥긋하면 무엇이든 청개구리처럼 대답하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 ‘미운 세살’이 시작되었으며 일년을 족히 넘기도록 반항적인 행동은 계속됐다. 지금은 좋아졌지만 그때는 아이 다루기가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사춘기가 되면 또한번의 골치를 앓겠지만 아이들은 이런 과정을 거쳐야 어른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흔히 ‘이유 없는 반항’이라는 말을 한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그게 바로 우리 아이 이야기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때가 가끔 있다. 아이가 1∼2살 정도 되면 “싫어, 싫어”를 연발하며 자기 주장을 펴기 시작한다. 2∼3살쯤 되면 자아가형성되고 자기가 독립된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고집이 세지고 부모의 말을 그대로 따르지 않으려고 한다. 의사표현이 능숙해지는 5∼6살이 되면 부모가 하는 말에 사사건건 대답을 해서 부모를 기막히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아이가 자기 생각을 표시하고 자기 존재를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일종의 독립선언이다.

아이의 반항은 신체와 함께 지능도 발달하고 있다는 신호이자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건방지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금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게 자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큰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라면 아이의 반항을 어느 정도는 허용해야 한다. 반항하는 아이들은 여러모로 부모를 피곤하게 한다. 일일이 말대꾸를 하는 아이도 있고 하라는 일은 골라서 하지 않는 아이도 있다. 어떤 일을 시키면 일부러 느리게 하기도 하고, 심지어 청개구리처럼 반대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런 행동들이 아이가 자라기 위해서 누구나 다 한번씩 겪게 되는 일임을 이해해야 한다. 화를 내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지는 것이다. 쥐어박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동은 더욱 곤란하다.

아이들의 반항은 부모의 태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무조건 들어주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엄격하면 더 반항하게 된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일관성있게 규제하지 못하고 신경질적인 경우에도 아이는 반항한다. 물론 아이가 남달리 고집이 세거나 창조적인 경우, 아프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더 반항하게 마련이다. 아이가 부모를 화나게 하려고 고의로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순종을 기대하지 말고 아이들의 감정을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아이가 진정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도록 동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아이가 반항기에 접어들면 평소에 부모가 얼마나 아이를 사랑하고 있는지 느끼게 해주고 정당한 요구는 즉시 들어주는 게 좋다. 아이의 연령과 특성에 맞춰 규율을 정한 후 실천하도록 하며 규칙을 어겼을 때는 그에 합당한 벌을 주어서 꼭 지키도록
해야 한다.

반항도 아이들의 성장에 필수적이다. 자신을 만들어가기 위한 몸부림이라 생각하라.

귀를 열어두고 아이의 말을 듣고 눈을 뜨고 아이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항상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를 이해해주면 우리의 아이들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힘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