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교육

소아과에 갈 때는 아가 변을 가지고 가세요

▶ 백번 설명하기보다는 기저귀 한번 보이는 것이

·병원 갈 때는 비닐 봉지에 기저귀를 담아가세요

많은 엄마들이 설사하는 아기를 병원에 데리고 와서는 아기의 변에 대해 한참 동안 장황하게 설명합니다. 소아과 의사로서는 엄마의 설명을 10분 듣는 것보다 아기의 변을 한 번 보는 것이 더 정확하고 속시원한 일입니다. 많은 엄마들이 의사가 싫어할까봐 일부러 변을 안 가지고 온다고 하지만 사려 깊은 소아과 의사라면 아기 변을 보고 얼굴을 찌푸리지는 않습니다. 소아과에 아기의 변이 묻은 기저귀를 가져가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다만 변이 묻은 기저귀는 소아과 쓰레기통에 버리지 마시고 집에 가져가십시오. 다른 아기들에게 병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자가 진단은 절대 금물입니다

일전에 어떤 엄마는 아기의 설사 때문에 소아과를 이곳저곳 2개월이나 다녔다고 합니다. 며칠 치료해서 안 나으면 다른 소아과를 찾아다니고 해서 결국은 저희 소아과까지 왔습니다. 전에 다니던 소아과에서도 의사가 변 좀 보자고 했지만 냄새 나는 기저귀를 가져가는 게 싫어서 안 가져갔답니다. 그래서 제가 몇 번을 당부한 끝에 가져온 변을 보니까 정상이었습니다. 엄마는 아기가 예쁜 변을 안 보니까 설사인 줄만 알았답니다.


·약은 세게 쓰면 부작용만 증가합니다

위에서 예로 든 엄마는 그래도 이해가 갑니다. 정작 문제가 되는 경우는 의사가 아기 변의 상태를 물어보면 아기의 병을 빨리 낫게 할 욕심으로 물기가 아주 많은 것처럼 증상을 뻥 튀겨서 설명하는 엄마들입니다. 약을 좀 세게 쓰면 아기가 빨리 나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지요. 아기가 빨리 낫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의사에게 아기의 증상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약을 세게 쓴다고 해서 병이 빨리 낫는 것은 아닙니다. 설사약은 세게 사용하면 오히려 부작용만 증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꼭 실천하세요!!

아기가 묽은 변을 볼 때 설사인지 아닌지, 설사면 얼마나 심한지를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기의 변을 가져가 의사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입니다. 병원 갈 때 반드시 비닐 봉지에 기저귀를 담아 가세요.

-하정훈 소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