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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시간을 알아야 논리를 배운다

 시간을 알아야 논리를 배운다

“아빠 저 컴퓨터게임 오늘은 그만할래요.” 원호와 통화중에 난데없는 소리를 듣고 지윤이 아빠는 무척이나 놀랐다. ‘아니 옆에서 산이 무너져도 컴퓨터 화면만 쳐다보는 녀석이 이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하지만 뒤이어 나오는 원호의 설명을 듣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게임을 오래 하면 저녁에 꼭 보고 싶은 만화영화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집 아이들은 하루에 컴퓨터게임 하는 시간과 TV 보는 시간을 합해 한시간으로 정해 놓았다. 둘 중 어느 것을 오래 해도 상관하지 않지만 게임을 오래 하면 그만큼 TV 보는 시간은 줄 수밖에 없다. 한동안 컴퓨터게임에 정신이 팔려 게임을 하다가 1시간을 다 보내고 저녁에 지윤이가 만화영화를 볼 때 자기는 만화영화도 못 본다고 심술만 부리던 원호가 어느 날 갑자기 만화영화는 언제 하는가를 엄마에게 물어보았다. 그리고 그날부터 만화영화 하는 날은 게임을 일찍 끝내기 시작했다.

어린 아기들은 아직 시간 개념이 없다. 갓 태어난 아기는 손목시계 대신 배꼽시계를 차고 나온다. 배가 고픈 그 시간만이 아기들에게는 중요한 것이다. 밤이고 낮이고 없이 배고프면 울던 아가도 몇개월이 지나면 밤에는 자고 낮에는 노는 것이라는 걸 배우게 된다. 두돌쯤 되면 일의 앞뒤를 구분할 수 있고 4돌쯤은 되야 오전과 오후를 구분하며 5살이 되면 유치원이 쉬는 요일을 알게 된다. 하지만 시간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개념이 잡히는 것은 원호처럼 8∼9살쯤 되어야 하며 시간을 지킨다는 개념이 비교적 명확히 서는 시기는 대개 10살을 전후해서다.

아이들이 시간에 대해 일찍부터 깨닫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시간 개념을 통해 아이들은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습득하는 기반을 갖게 된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일상적인 훈련을 통해 정확한 시간 개념을 습득한 아이들이 성장한 뒤에도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몸에 배어 건강한 생활을 하게 된다. 아이들 역시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부모가 시간 개념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시간 개념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평소 일 하나하나에 시간적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이 좋다. 정각이 되어서 잠자러 가자고 하기보다는 일부러 5분 뒤엔 잠을 자야 한다고 미리 알려주어 5분이라는 시간에 대해 아이가 감각을 가지도록 평소에 연습을 해두는 것도 좋다.

어린 아이들이 학원 가는 시간을 맞추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시계는 부모의 시계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를 졸라봐야 별 효과를 얻지 못한다. 더구나 야단을 친다는 것은 반발을 초래할 뿐이다. 아이가 시간을 잘 활용하고 제시간에 주어진 일을 잘했을 때 칭찬해 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모가 시간을 엄수하는 사람으로서의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시간은 금’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시간은 새로 만들거나 되돌릴 수 없는 소중한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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