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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승부 강한 딸 만드는 아빠의 교육법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승부 근성이 밑바탕 되어야 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는 훈련이 되어야 ‘만능 알파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승부 강한 딸』(21세기북스)을 펴낸 어린이 경제 교육 전문가 김지룡씨에게 듣는 특별한 딸 키우기 비법.

어린이 경제 교육 전문가 김지룡의 체험적 솔루션
 

구체적이고 성취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라

큰딸 시아(10)는 승부 근성으로 똘똘 뭉쳐 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줄넘기에서 최고 급수를 받겠다며 한 달 동안 매일 30분씩 연습을 한 적이 있다. 부모로서 내가 요즘 하는 일은 딸아이가 승부 근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적절한 목표를 제시해 주는 것이다. “이번 달에 누가 책을 더 많이 읽나 아빠하고 내기해 볼까? 아빠는 스무 권이 목표야” “이번 시험에서는 누굴 이겨 보고 싶니?” 넌지시 자극을 주되 구체적이고 성취 가능한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막연한 목표는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실행 계획이 모호하다. 대신 “○○대학에 가기 위해 ○○을 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하나씩 성취해 가며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엄마와 협동 놀이, 아빠와는 경쟁 놀이를 하라

on2 승부 근성이란 스파르타식으로 학습하기보다는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놀이는 아이들의 생활이자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아이와 놀이를 함에 있어 엄마와 아빠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딸은 엄마와 놀이할 때 집과 학교를 짓고 마을을 형성하는 등 협동 놀이를 한다. 그러나 아빠와는 높이 쌓기 같은 경쟁 놀이를 하게 된다. 딸은 아빠와의 놀이를 통해 승리하기 위한 전략과 요령을 터득하는 법을 깨닫게 되는 것. 엄마가 딸의 여성성을 자극해 준다면 아빠는 경쟁 놀이를 통해 아이의 남성성을 북돋아주자.
 

아이가 온 힘을 다할 때 져 주어라

아이와 승부를 겨루는 놀이를 할 때 아빠가 져 주어야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 져 주는 것은 곤란하다. 노력 없이 쉽게 성공을 거두는 경험이 쌓이면 노력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딸과 ‘힘겨루기(스모)’를 자주 한다. 서로 떨어진 상태에서 상대를 밀어 이불 밖으로 나가게 하는 게임이다. 아이는 아빠를 이기기 위해 젖 먹던 힘까지 낸다. 나는 아이가 있는 힘을 다해 밀면 조금씩 밀려나는 척하다가 이불 밖으로 나가 준다. 아이가 ‘온 힘을 다하면 이길 수 있다’며 승리의 이유를 이해하게 되면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뭘 해도 아빠를 이길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다.
 

때로는 일부러 질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라

시아가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공기놀이 붐이 일었다. 집에서 공기놀이를 연습하는 딸에게 공기를 잘하려면 잘 잡는 것보다 잘 던지는 것이 이기는 방법이라고 알려줬다. 잘 던지는 방법은 한 시간 정도만 연습해도 충분히 터득하기 때문이다. 잘 던지는 연습을 한 시아는 백전백승이었다. 딸이 무적이 됐다고 자랑할 때 진정한 승부의 맥을 알려줬다. “공기놀이를 하는 목적은 쉬는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야. 그런데 네가 친구들을 모두 이겨 버리면 아무도 너와 공기놀이를 하려고 하지 않을 거야. 서너 번에 한 번은 져주어야 돼. 그래야 상대도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본래 목적도 이룰 수 있어”라고 말이다.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법을 가르쳐라

100% 성공이 없듯이 때때로 실패의 쓴 경험도 하게 될 것이다. 그때 아이가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딸과 여섯 살 때부터 오목을 이용한 4목 게임을 시작했다. 오목은 바둑돌을 다섯 개 연달아 놓는 것인데 4목은 네 개만 늘어놓아도 이기는 게임이다. 게임에서 이기고 나면 반드시 그 게임을 복기했다. 복기란 끝난 게임을 처음부터 그대로 놓아 보는 것을 말한다. 아이가 한 4목 게임 정도는 아빠가 쉽게 외울 수 있다. 하나하나 짚어 가며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려 준다. 복기를 하면서 패배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법을 가르쳐 주려는 것이다.